아이가 밤새 콜록거리거나 목에 가래가 낀 듯한 소리를 내면 부모는 당장 기침을 멈추게 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기침은 기도에 쌓인 점액과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몸의 방어 반응입니다. 무조건 억제하기보다는 아이가 숨쉬고 먹고 자는 데 불편함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소아 감기의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대개 1~2주 안에 호전됩니다. 그동안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과 병원을 찾아야 할 신호를 나이에 맞게 알아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돌 전 꿀물은 금지
꿀은 밤기침 완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생후 12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절대 주면 안 됩니다.
꿀에 들어 있을 수 있는 보툴리누스균 포자가 영아의 장에서 독소를 만들어 심각한 근육 마비와 호흡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꿀을 물에 타거나 음식에 소량 섞어도 안전해지지 않습니다.
돌이 지난 아이는 꿀을 그대로 먹거나 미지근한 물에 타서 먹일 수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기침 완화 목적으로 2~5mL(약 반~한 티스푼)를 제시합니다.
특히 잠자기 전 기침이 심할 때 시도할 수 있지만 모든 아이에게 효과가 같은 것은 아닙니다. 먹인 뒤에는 양치질도 챙겨주세요.
| 아이 나이 | 꿀 섭취 기준 |
|---|---|
| 생후 12개월 미만 | 꿀·꿀물 모두 금지 |
| 만 1세 이상 | 필요시 2~5mL 정도 |
가래가 심할 때
가래는 억지로 멈추게 하는 것보다 배출하기 쉽게 돕는 편이 중요합니다. 가장 기본은 수분 공급입니다.
돌 전 아기는 평소처럼 모유나 분유를 먹이고, 한 번에 많이 먹기 힘들다면 조금씩 자주 수유해 주세요.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은 감기 때문에 별도로 물을 먹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을 마실 수 있는 아이에게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권해 주세요. 수분이 부족하지 않으면 점액이 지나치게 끈적해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코가 막혀 수유나 잠을 방해한다면 생리식염수 비강 점적액을 사용한 뒤 흡인기로 코 분비물을 부드럽게 제거하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너무 자주, 강하게 흡인하면 코 안이 자극받을 수 있습니다.
가습기 사용 요령
실내 공기가 건조하면 기침이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차가운 미스트 방식의 가습기를 활용하되, 습도는 대략 40~50% 정도로 관리하고 창문이나 벽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습도를 지나치게 높이면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가습기 물은 매일 비우고 새로 채우며, 세척은 제품 지침에 따라 정기적으로 해주세요. 뜨거운 증기가 나오는 기기는 화상 위험이 있어 아이 손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담배 연기와 전자담배 에어로졸도 아이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실내에서는 피해야 합니다.
감기약은 신중하게
아이가 기침한다고 약국 감기약부터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만 2세 미만 영유아에게 종합감기약을 임의로 투여하지 말고, 필요한 경우 의사 진료를 받도록 안내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 역시 만 4세 미만 일반의약품 기침·감기약을 권하지 않으며, 만 4~6세에는 의사의 권고가 있을 때만 사용하도록 안내합니다.
약을 사용해야 한다면 아이의 나이와 체중, 제품별 허용 연령을 확인하세요.
여러 약에 같은 해열진통제나 항히스타민 성분이 중복될 수 있어 복용 전 의사·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시럽은 집에 있는 숟가락이 아니라 전용 계량 도구로 재야 합니다.
병원에 가야 할 때
호흡이 가빠 가슴이 심하게 들어가거나 입술이 파래지고, 깨워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면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생후 3개월 미만 아기가 38℃ 이상 열이 날 때도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
개 짖는 소리처럼 컹컹거리는 기침, 쌕쌕거림, 수유량이나 소변량 감소, 고열 지속, 점점 심해지는 기침은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될 때도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밤기침 대처법
아이는 낮보다 밤에 기침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누운 자세에서 코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거나 건조한 공기에 기도가 자극받기 때문입니다.
잠들기 전 코막힘을 완화하고 수유나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돌 전 아기의 머리를 베개로 높이거나 경사진 곳에 재우는 행동은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기침이 심한 시간과 지속 기간, 열이나 호흡 이상이 동반되는지도 살펴보세요. 이런 기록은 진료받을 때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 기침을 돌볼 때 중요한 것은 무조건 빨리 멈추는 방법이 아니라 나이에 맞는 안전한 관리입니다. 돌 전 꿀 금지, 충분한 수유와 수분, 약의 연령 제한, 위험 신호 확인을 기억해 두시면 불필요한 처치는 줄이고 필요한 진료는 놓치지 않는 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