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사용자라면 누구나 목빠지게 기다려온 소식이 하나 있죠.
바로 One UI 8.5 베타 버전 업데이트 소식입니다.
사실 버전 넘버가 8.0에서 8.5로 넘어가는 소위 '0.5' 업데이트라 저 역시 큰 기대를 안 했던 게 사실입니다.
보통 이 정도면 마이너 업데이트라 소소한 수정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내부적으로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뜯어볼수록 알짜배기 기능들이 가득했는데요.
특히 이번 업데이트는 경쟁자인 아이폰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갤럭시만의 고유한 강점은 더 뾰족하게 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전반적인 UI 디자인의 변화부터 사용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편의 기능, 그리고 든든한 보안까지.
제가 직접 베타 버전을 설치해 사용해 보고 피부로 체감한 11가지 핵심 변화를 아주 자세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디자인 및 애니메이션: 더 세련되고 쫀득하게
이번 One UI 8.5 업데이트를 설치하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디자인입니다.
전체적인 룩(Look)은 기존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디테일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아이콘의 3D화와 플로팅 디자인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아이콘의 변화였어요.
기존의 갤럭시 아이콘들이 다소 평면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약간의 3D 효과가 가미되어 입체감이 살아났습니다.
이 부분은 사용자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역이긴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콘에 깊이감이 생기면서 전체적으로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전화 앱이나 파일 앱 같은 기본 앱들의 UI도 달라졌는데요.
하단의 메뉴 바가 화면 바닥에 딱 붙어있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플로팅(Floating)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마치 iOS 16에서 경험했던 디자인 언어가 갤럭시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느낌이라 신선했습니다.
블러(Blur) 효과의 적극적인 활용
디자인 완성도를 한 층 끌어올린 주역은 바로 블러 효과입니다.
알림창을 내리거나 앱 서랍을 스크롤할 때, 배경이 단순히 하얗거나 어둡게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뒤쪽 배경이 은은하게 비치는 반투명한 블러 처리가 되면서 시각적으로 훨씬 부드럽고 몽환적인 느낌을 줍니다.
특히 스크롤을 할 때 상단과 하단에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이 생기면서 화면 전체를 꽉 채워 쓰는 듯한 개방감을 주는데요.
갤러리 앱에서도 이 블러 효과가 적용되어 사진을 감상할 때 몰입감이 더 좋아졌습니다.
손끝에 착 붙는 '쫀득한' 애니메이션
앱을 열고 닫는 기본적인 속도는 기존과 비슷하지만,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다릅니다.
세부적인 동작에서 소위 '쫀득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요.
알림창을 살짝 내릴 때 자연스럽게 '스윽'하고 내려오는 무게감이 생겼고, 알림을 옆으로 밀어서 지울 때도 마치 고무줄처럼 '딸려가기 싫어' 하는 듯한 텐션이 추가되었습니다.
알림을 클릭해서 앱으로 진입할 때도 알림 영역이 위아래로 쫙 퍼지면서 화면이 전환되는데, 이런 디테일한 애니메이션 덕분에 폰을 만지는 재미가 쏠쏠해졌습니다.
퀵 패널: 드디어 자유로운 커스텀의 시대
이번 업데이트에서 아마 가장 많은 갤럭시 유저분들이 환호할 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퀵 패널(Quick Panel)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가 대폭 올라갔습니다.
기존에는 잘 쓰지도 않는데 삭제할 수 없었던 '노답 3형제' 버튼들(스마트 뷰, 기기 제어 등)을 이제는 속 시원하게 하나하나 삭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로형 밝기/음량 조절 바 도입
가장 혁신적이고 칭찬하고 싶은 변화는 밝기 및 소리 조절 바의 배치입니다.
기존 가로형 바 대신, 이제는 세로형으로 배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쥘 때, 엄지손가락이 닿기 편한 위치는 화면의 좌우 측면이잖아요?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오른쪽에 세로로 배치된 볼륨 조절 바는 정말 압도적으로 편리합니다.
"이건 진짜 아이폰 따라서라도 바꿨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부분인데, 드디어 적용이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심지어 퀵 패널 내 아이콘의 크기를 조절하거나 위치를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4x4나 2x4 등으로 사이즈 변경도 가능해서 나만의 최적화된 퀵 패널을 꾸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편의성 및 보안 기능 대폭 강화
예쁜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실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한지가 관건이겠죠?
이번 8.5 버전에서는 실용적인 기능들이 대거 추가되었습니다.
똑똑해진 퀵쉐어(Quick Share)
갤럭시 생태계의 핵심인 퀵쉐어 기능이 한층 더 스마트해졌습니다.
사진을 찍고 공유하려고 할 때, AI가 사진 속의 인물을 인식해서 공유할 대상을 자동으로 추천해 줍니다.
가족이나 친구 사진을 찍고 바로 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도록 띄워주니 세상 편해졌죠.
또한 공유 옵션에 '내 기기만 받을 수 있는' 설정이 생겨서, 보안을 유지하면서 내 태블릿이나 노트북으로 파일을 옮기기도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잠금 화면 & 외장 저장 장치 활용성 증대
잠금 화면 디자인도 디테일이 좋아졌습니다.
배경화면의 인물이나 사물에 시계가 가려질 경우, 시계 아래쪽 폰트가 자동으로 그라데이션 처리되면서 가독성을 해치지 않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터 분들이라면 쌍수 들고 환영할 기능!
바로 카메라 외장 저장 장치 직접 저장 기능이 정식 도입되었습니다.
기존에는 굿락의 카메라 어시스턴트 기능으로 숨겨져 있었는데, 이제는 공식 설정으로 들어왔습니다.
고화질 영상을 길게 촬영할 때 폰 용량 걱정 없이 외장 USB나 SSD를 꽂아 바로 저장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철통 같은 보안과 광고 차단
보안 측면에서도 빈틈을 메웠습니다.
APK 파일 설치 등을 위해 잠시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을 껐을 때, 깜빡하고 다시 켜지 않는 경우가 많죠?
이제는 3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다시 차단 기능이 활성화되어 보안 공백을 최소화해 줍니다.
또한 '분실 기기 보호' 탭에 '인증 실패 잠금' 옵션이 생겨, 누군가 내 폰의 패턴을 여러 번 틀리면 즉시 화면이 잠기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광고가 많은 앱 차단' 기능입니다.
설정의 디바이스 케어 메뉴에서 켤 수 있는데, 광고 알림을 시도 때도 없이 보내는 악성 앱들을 자동으로 초절전 상태로 전환해 줍니다.
덕분에 배터리도 아끼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타 놓치면 아쉬운 변화들
메인 기능 외에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변화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주간 배터리 사용량 확인
배터리 사용량 그래프가 훨씬 직관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오늘' 혹은 '마지막 충전 이후' 데이터만 볼 수 있어 답답했는데요.
이제는 최근 일주일간의 데이터를 요일별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폰에서는 이미 익숙한 화면이지만, 갤럭시에서도 이제 내 배터리 사용 패턴을 주간 단위로 분석할 수 있어 관리가 훨씬 용이해졌습니다.
시계 & 계산기 앱의 감성 업그레이드
기본 앱들의 디자인도 예뻐졌습니다.
시계 앱은 알람 그룹 표시가 간결해지고 배경에 블러 효과가 들어가 깔끔해졌습니다.
특히 세계 시각 탭에서는 밤 시간대인 국가가 블랙 컬러로 표현되어 낮과 밤을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고, 시간별 스크롤 기능이 추가되어 "지금 거기 몇 시지?" 하고 계산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계산기 앱 또한 버튼을 누를 때마다 시각적인 효과가 톡톡 터져서, 단순 계산을 할 때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부분 화면 녹화 기능
화면 녹화 기능도 드디어 진화했습니다.
화면 전체를 다 보여주기 싫을 때가 있잖아요?
이제는 '부분 화면 녹화' 기능이 추가되어 내가 원하는 영역만 딱 선택해서 녹화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상단 바나 개인 정보를 가리고 싶을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일 듯합니다.
베타 버전의 아쉬움, 그리고 기대
이번 One UI 8.5 베타는 '0.5'라는 숫자가 무색할 정도로 방대한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퀵 패널 커스텀이나 세로형 볼륨 조절 같은 변화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베타' 버전인 만큼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앞서 칭찬했던 플로팅 디자인이 모든 앱에 일관성 있게 적용되지 않았고, 검색 바의 위치가 앱마다 제각각이라 통일감이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또한 세로형 볼륨 바를 꾹 눌러 미세 조절을 시도하면 다시 가로형 UI로 바뀌는 등, 아직 다듬어야 할 디테일들이 눈에 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업데이트는 갤럭시 UI가 나아갈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AI 기능의 강화와 시각적인 만족감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가 보이니까요.
아마 2026년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와 함께 정식 버전이 배포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금의 베타 피드백을 잘 반영해서 정식 버전에서는 더욱 완벽해진 One UI 8.5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갤럭시 사용자라면, 이번 변화는 충분히 설레며 기다려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