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에 걸리면 통증만큼 신경 쓰이는 것이 음식입니다. 평소 건강을 위해 챙겨 먹던 견과류도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초콜릿이나 빵까지 조심하라는 말도 들립니다. 아플 때는 잘 먹어야 한다는데 무엇을 줄여야 할지 고민되기 마련입니다.
대상포진은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합니다. 회복기에는 충분한 영양과 휴식이 중요하지만, 특정 음식을 피한다고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상포진 피해야 할 음식으로 알려진 식품들의 주의사항과 실제 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견과류를 줄이라는 이유
땅콩, 호두, 아몬드, 피칸에는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합니다. 참깨와 호박씨 같은 씨앗류에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아르기닌은 일부 헤르페스 바이러스 연구에서 바이러스 증식과 관련된 성분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대로 라이신은 아르기닌과 경쟁하는 특성이 있어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상포진 회복기에는 견과류를 줄이고 라이신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만 이러한 주장은 주로 단순포진 관련 연구에서 비롯됐습니다. 견과류를 먹으면 대상포진이 악화된다는 임상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소 적당량 먹던 견과류를 반드시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르기닌 영양제를 별도로 복용하고 있다면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콜릿과 빵도 피할까
견과류 다음으로 자주 언급되는 음식은 초콜릿과 밀가루입니다.
초콜릿에는 아르기닌이 들어 있고 밀가루에도 여러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초콜릿 한 조각이나 식빵 한 장이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활성화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주의할 부분은 당분이 많은 간식을 지나치게 먹는 습관입니다. 달콤한 초콜릿이나 크림빵, 과자로 식사를 대신하면 회복에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워집니다.
특히 통증 때문에 입맛이 떨어졌다면 간단한 간식보다는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이 좋습니다. 과일이나 무가당 요거트를 선택하고, 빵을 먹더라도 달걀이나 우유를 곁들이면 도움이 됩니다.
술을 피해야 하는 이유
대상포진 회복기에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좋은 것은 술입니다.
알코올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탈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미 통증과 피로가 심한 상황이라면 이런 변화가 회복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일반적으로 약 7일간 복용합니다. 다만 모든 항바이러스제가 술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 처방받은 진통제나 다른 약물에 따라 음주 주의사항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을 모두 복용했더라도 통증이나 피로가 남았다면 술자리는 미루는 편이 좋습니다. 단순히 일주일만 참는다는 생각보다 몸 상태가 회복될 때까지 충분히 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공식품도 줄여야 할까
라면, 탄산음료, 과자, 튀김처럼 당분과 나트륨, 지방이 많은 음식도 지나치게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음식이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직접 활성화한다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다만 가공식품 위주로 식사하면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음식 | 주의할 이유 |
|---|---|
견과류·씨앗류 | 아르기닌 제한 효과 불확실 |
초콜릿·달콤한 빵 | 당분 과다 섭취 |
술 | 수면 저하와 탈수 |
라면·가공식품 | 나트륨과 영양 불균형 |
튀김류 | 지방 과다 섭취 |
음식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는 평소 식사에서 가공식품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입맛이 없을 때는 죽이나 국처럼 먹기 편한 음식에 달걀, 두부, 살코기를 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회복기에 좋은 음식
대상포진 회복기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선, 닭고기, 달걀, 소고기, 우유, 요거트는 단백질을 보충하기 좋은 식품입니다. 브로콜리, 시금치, 당근, 양배추 같은 채소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은 오렌지, 딸기 등 다양한 종류를 선택하면 됩니다. 아연이 풍부한 조개류와 육류도 균형 잡힌 식단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다만 라이신이나 특정 비타민을 많이 섭취한다고 대상포진이 빨리 낫는 것은 아닙니다.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는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우선하는 편이 좋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 어렵다면 소화하기 편한 음식으로 조금씩 나누어 드셔도 괜찮습니다.
음식보다 중요한 치료
대상포진은 음식 조절보다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가 중요합니다. 항바이러스제는 일반적으로 발진이 나타난 뒤 72시간 이내에 시작할 때 효과가 좋습니다.
발진은 대체로 2~4주에 걸쳐 회복되지만 피부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신경통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눈 주변에 물집이 생기거나 시력에 변화가 나타난다면 빠르게 진료받아야 합니다.
발진이 생긴 지 72시간이 지났더라도 새로운 물집이 발생하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 피해야 할 음식을 무조건 금지 목록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견과류와 초콜릿은 제한해야 한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지만, 술과 지나친 가공식품 섭취는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처방받은 약을 제때 복용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정 음식 하나에 지나치게 신경 쓰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치료를 함께 챙기는 것이 현실적인 회복 관리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