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숲 7분 거리인데.. 톡 쏘는 천연기념물 홍천 삼봉약수

은행나무숲 7분 거리인데.. 톡 쏘는 천연기념물 홍천 삼봉약수

홍천 은행나무숲에 다녀오셨다면 조금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셔도 좋겠습니다. 자동차로 약 7분 거리의 국립삼봉자연휴양림에 평범한 생수와는 전혀 다른 맛의 샘물이 솟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홍천 광원리 삼봉약수입니다. 톡 쏘는 탄산감에 철분 특유의 텁텁한 맛까지 남는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특이한 물맛으로 유명한 곳은 아닙니다. 국가가 보존 가치를 인정한 천연기념물이자 홍천9경의 제9경입니다. 은행나무숲과 함께 가을 하루 코스로 묶기에 좋은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세 산이 품은 약수

삼봉약수는 가칠봉, 응복산, 사삼봉 사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 봉우리에 둘러싸여 삼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이 있으며, 약수가 솟는 세 구멍에서 각각 다른 맛이 난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도 전해집니다.

조선시대에는 실론약수라고 불렸습니다. 1987년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됐고, 2011년 1월 13일 천연기념물 제530호로 지정됐습니다. 양양 오색약수, 인제 개인약수와 함께 우리나라 약수 문화와 지질학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런 이력을 알고 찾아가면 계곡 옆 작은 샘의 모습이 조금 새롭게 보입니다. 화려한 시설보다 주변 숲과 자연 그대로의 샘이 주인공인 곳입니다.


왜 톡 쏘는 걸까

삼봉약수는 겉으로 보면 색이 없고 투명합니다. 하지만 마시면 탄산수처럼 혀끝을 자극하고 마지막에는 다소 묵직한 쇠 맛이 남는다고 합니다. 땅속으로 스며든 빗물이 암석 부스러기 층을 지나면서 탄산과 철분을 머금고 다시 솟아나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철분 외에도 망간과 불소 등 여러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마시는 생수의 깨끗하고 순한 맛을 기대했다면 첫 모금에 놀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자연에서 만들어진 탄산수를 그대로 맛본다는 경험은 흔하지 않습니다.

오래전부터 위장병이나 피부병에 좋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지만, 치료 효과가 검증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건강을 위해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는 독특한 자연 현상을 경험하는 마음으로 한 모금 맛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약수터 옆 숲길

삼봉약수 주변은 전나무, 분비나무, 주목 같은 침엽수와 박달나무 등 활엽수가 함께 자라는 숲입니다. 가을이면 짙은 초록 사이로 노랗고 붉은 단풍이 섞여 은행나무숲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맑은 계곡에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열목어가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이곳을 찾을 이유가 충분해 보입니다.

국립삼봉자연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야영장, 산책로와 등산로가 마련돼 있습니다. 아이와 동행한다면 자연을 관찰하며 걷기 좋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숲해설 프로그램도 살펴볼 만합니다. 숙박이나 프로그램 예약은 숲나들e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숲과 동선

홍천 은행나무숲은 가을에만 제한적으로 개방되는 개인 소유 숲입니다. 2026년에는 10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방된다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단풍을 보러 가는 분이라면 두 곳의 운영일을 먼저 비교해 보셔야 합니다.

동선은 은행나무숲에서 사진을 찍고 삼봉약수로 이동하는 순서가 무난합니다. 숲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하고 싶다면 휴양림부터 들르는 방식도 좋겠습니다. 두 장소 사이 이동은 약 7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산길과 주차 상황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은행나무숲은 단풍 절정기에 방문객이 몰리는 곳이라 주차에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약수터까지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이동 시간뿐 아니라 산책 시간도 넉넉히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방문 전 확인사항


항목국립삼봉자연휴양림 안내
주소홍천군 내면 삼봉휴양길 276
일일 이용09:00~18:00
정기 휴무매주 화요일
성인 입장료1,000원
청소년·어린이600원·300원
동절기12~3월 입장료 면제
문의033-435-8536

입장료와 별도로 주차료가 발생할 수 있고, 숙박 요금은 시설과 날짜에 따라 다릅니다. 휴무나 운영 변경 여부도 출발 전 확인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산골이라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질 수 있으니 편한 운동화와 겉옷도 챙기세요.

약수터 주변은 일반적인 관광지보다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 가까워 비가 온 뒤에는 발밑이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이동할 때 조금 더 주의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숲이 눈을 즐겁게 한다면 삼봉약수는 입안에 남는 독특한 감각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화려한 단풍을 보고 깊은 숲에서 탄산 약수까지 맛보는 하루. 가을 홍천 여행에서 잠깐 길을 더 들어가 볼 만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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