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고를 필요 없다" 안주 30가지 깔리는 마산 통술

"메뉴 고를 필요 없다" 안주 30가지 깔리는 마산 통술

창원 마산 여행에서 저녁 한 끼와 술자리를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마산 통술’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마산 통술은 손님이 안주를 하나씩 고르는 대신 인원에 맞는 상값을 내고, 주인이 준비한 음식을 차례로 받아보는 독특한 술 문화입니다.

상 위에 놓이는 접시만 30가지 안팎이라고 하니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음식이 나오는 모습 자체가 볼거리입니다. 통영 다찌, 진주 실비와 함께 경남 지역의 개성 있는 술자리 문화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마산 통술이란

일반 술집에서는 술과 안주를 따로 주문하지만 통술집에서는 상차림이 중심입니다. 자리에 앉아 인원을 이야기하면 그날 준비한 안주가 작은 접시에 조금씩 담겨 나옵니다. 회와 해산물부터 전, 찜, 구이, 나물 반찬까지 다양해 식사와 술안주를 한자리에서 해결하기 좋습니다.

여럿이 방문할수록 통술의 매력이 선명해집니다. 누구는 생선회를 좋아하고 누구는 따뜻한 요리를 선호해도 여러 접시를 나눠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30가지라는 숫자는 모든 가게가 보장하는 고정 메뉴가 아닙니다. 식당이나 방문 시기에 따라 가짓수와 구성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통술 이름의 유래

‘통술’이라는 이름에는 여러 해석이 전해집니다. 예전에 양동이 같은 통에 술을 받아 판매한 데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지금도 얼음물을 담은 통에 술병을 넣어 내는 모습에서 옛 방식의 흔적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안주 한 상이 통째로 나온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마산 통술의 역사에는 오동동의 요정 문화도 등장합니다. 과거 오동동에는 고급 요릿집과 요정이 모여 있었고, 1970년대 전후로 이러한 업소들이 쇠퇴하면서 요리사들의 솜씨가 보다 대중적인 술집으로 이어졌다고 전해집니다.

다양한 요리를 조금씩 내는 상차림은 그렇게 마산 특유의 접대와 음식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철 안주 구성

마산어시장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덕분에 통술상에는 해산물이 자주 등장합니다.

생선회, 꽁치구이, 해삼, 전어, 굴, 아귀수육, 산낙지처럼 바다에서 온 음식에 오징어숙회와 주꾸미, 홍합 요리, 조림이나 전 같은 반찬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차가운 안주와 따뜻한 요리가 번갈아 놓여 쉽게 질리지 않는 점도 특징입니다.

계절이 바뀌면 상의 분위기도 달라집니다. 봄에는 도다리와 쑥, 미더덕, 멍게, 봄나물 등이 제철 식재료로 꼽히고, 가을에는 전어와 같은 계절 생선이 눈길을 끕니다.

다만 실제로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는 당일 수급과 가게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정 해산물을 기대하고 간다면 방문 전에 제공 여부를 물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상차림 가격

마산 통술 가격은 보통 인원별 상값으로 안내됩니다. 아래 금액은 기존 보도에 소개된 사례로, 현재 모든 식당에 적용되는 가격표는 아닙니다.

인원상값 예시1인당
2명70,000원35,000원
3명90,000원30,000원
4명120,000원30,000원

술값은 상값에 포함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소주와 맥주가 병당 6,000원 수준으로 소개된 사례도 있지만 실제 가격은 가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술을 여러 병 주문하면 최종 계산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으니, 입장 전에 상값과 주류 가격, 추가 주문 비용을 함께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통술거리 어디에

마산 통술의 대표적인 무대는 오동동과 창동 일대입니다.

옛 마산시는 오동동 일대 약 400m를 통술 특화구역으로 지정했고, 2008년에는 상인회도 꾸려졌습니다. 골목에는 약 140m 길이의 오동동 소리길도 있어 옛 거리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습니다.

저녁에는 통술집을 찾고 낮에는 마산어시장에서 먹거리와 항구 분위기를 즐기는 식으로 동선을 짤 수 있습니다.

신마산 쪽에도 통술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예전 오동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가 다른 상권으로 퍼지면서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다만 업소 수나 영업 여부는 바뀌기 쉬우므로 오래된 기사에 나온 이름만 믿기보다 최근 영업 정보와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방문 전 확인할 점

마산 통술은 메뉴 선택의 수고를 덜어주는 대신, 그날 주방이 준비한 상을 즐기는 방식입니다.

해산물을 못 드시는 분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일행이 있다면 미리 말씀하셔야 합니다. 인원에 따라 최소 주문 조건이 있거나 음식 리필이 별도 비용인 곳도 있을 수 있으니 문의해 보세요.

수십 가지 안주를 앞에 두고 한 접시씩 맛보다 보면 마산 통술이 왜 ‘상 하나로 저녁이 끝나는 술집’이라 불리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유명한 메뉴 한 가지만 찾아다니는 여행과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마산의 바다와 골목 문화를 식탁에서 함께 만나고 싶다면 통술 한 상을 여행 일정에 넣어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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